간격 반복으로 영어 단어를 잊지 않기
시험 전날 몰아서 외운 단어가 시험 다음 주에 사라지는 것은 의지 문제가 아닙니다. 기억이 그렇게 작동하도록 만들어져 있고, 그 곡선은 백사십 년 전에 이미 측정됐습니다.
벼락치기는 왜 실패할까
한국에서 영어를 배운 사람 대부분은 몰아서 외우는 방식에 익숙합니다. 시험 범위가 정해져 있고 날짜가 정해져 있으니 합리적인 선택이었습니다. 문제는 그 방식이 시험 다음 날까지만 유효하다는 점입니다.
같은 시간을 써도 결과가 다릅니다. 하루에 백 단어를 몰아서 보는 것과, 열흘에 걸쳐 열 개씩 보는 것은 총 노출 시간이 같지만 남는 양이 다릅니다. 간격이 벌어질 때마다 기억을 꺼내는 작업이 발생하고, 그 작업이 기억을 만듭니다.
왜 복습해야 하고, 언제 해야 하는가
1885년 헤르만 에빙하우스가 기억에 관한 첫 체계적 실험을 하고 망각 곡선을 그렸습니다. 그 측정은 지금도 유효합니다. 새로 배운 것의 약 70%가 스물네 시간 안에 사라지고, 일주일이면 4분의 3 이상이 없어집니다.
다만 곡선은 고정되어 있지 않습니다. 성공적으로 떠올릴 때마다 곡선이 완만해지고 잊는 데 걸리는 시간이 길어집니다. 핵심은 더 많이 보는 것이 아니라, 떨어지기 직전에 놓는 것입니다.
| 복습 | 직전 복습에서 | 일어나는 일 |
|---|---|---|
| 1회 | 당일 또는 다음 날 | 여기를 놓치면 이후가 무효가 됩니다 |
| 2회 | 3일 뒤 | 다시 흐릿해지는데, 그게 의도된 것입니다 |
| 3회 | 1주 뒤 | 기억이 버티기 시작합니다 |
| 4회 | 2주 뒤 | 인출이 빨라집니다 |
| 5회 | 1개월 뒤 | 힘들이지 않고 나옵니다 |
| 6회 | 3개월 뒤 | 정착, 이후 유지 비용은 최소 |
틀리면 간격은 짧은 쪽으로 돌아갑니다. 한 단어가 자리 잡는 데 평균 다섯에서 일곱 번이 필요하고, 다 합쳐도 단어당 일 분이 안 됩니다.
눈으로 읽으면 아는 것처럼 느껴집니다
단어장을 다시 읽으면 전부 아는 것 같습니다. 눈에 익은 느낌을 뇌가 '외웠다'로 해석하기 때문입니다. 아는 얼굴인데 이름이 안 떠오르는 상황과 같고, 시험도 대화도 두 번째만 요구합니다.
뜻을 손으로 가리고 삼 초 안에 나오는지 보세요. 처음 해보면 방금 읽은 목록의 절반 이상이 안 나옵니다.
꺼내는 방향으로 돌려야 말이 나옵니다
영어를 보고 뜻을 떠올리는 방향은 읽기와 듣기를 키웁니다. 한국어를 보고 영어를 꺼내는 방향은 말하기를 키웁니다. 두 번째가 세 배쯤 힘들고, 그래서 대부분 첫 번째만 하다가 끝납니다.
다 알아듣는데 입이 안 떨어진다면, 단어를 더 넣을 때가 아니라 이미 가진 단어의 복습 방향을 바꿀 때입니다.
카드를 만드는 세 가지 원칙
- 카드 하나에 뜻 하나. get 뒤에 일곱 개의 뜻을 적으면 한 장처럼 보여도 일곱 장입니다.
- 단어가 아니라 문장으로. afford 혼자는 남지 않습니다. I can't afford it은 남고 구조까지 데려옵니다.
- 구동사는 통째로. look과 after를 나누면 전치사가 먼저 사라집니다.
영어 복습이 밀리면 어떻게 할까
새 단어 하루 열 개면 복습까지 합쳐 오 분 안쪽입니다. 이 숫자가 유지되는 이유는 짧은 간격을 졸업하는 단어 수와 새로 넣는 수가 균형을 이루기 때문입니다. 서른 개로 올리면 두 주 뒤 복습량이 세 배가 됩니다.
며칠 빠뜨렸다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지 마세요. 월요일에 볼 단어를 금요일에 봐도 유효합니다. 밀린 분량은 하루 오십 개로 상한을 두고 줄여 나가면 되고, 급한 순서대로 정렬되어 있으니 그 오십 개가 가장 위험한 오십 개입니다.
계속 틀리는 영어 단어는 어떻게 할까
누구나 복습마다 틀리는 단어를 열 개쯤 쌓게 됩니다. 반복을 늘려도 해결되지 않습니다. 문제는 노출 횟수가 아니라 걸어 둘 고리가 없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.
그 단어에 자기 맥락을 붙이세요. 본 드라마의 대사, 회사에서 들은 문장. 그래도 틀리면 잠시 중단하고 몇 달 뒤에 돌아오세요. 천 단어 구간에서 어렵던 단어가 삼천 단어 구간에서는 주변 어휘가 받쳐 주면서 저절로 들어오는 경우가 많습니다.
발음을 함께 저장하세요
한국어에는 f와 v가 없고, ㄹ 하나가 l과 r을 모두 맡습니다. 철자와 뜻만 카드에 넣으면 rice와 lice, collect와 correct가 기억 속에서 한 덩어리가 됩니다. 눈으로는 구분되는데 귀로는 구분되지 않는 상태입니다.
답할 때 속으로 읽지 말고 소리 내어 말하면 저장되는 형태가 철자에서 소리로 바뀝니다. 나중에 소리를 덧붙이는 것은 같은 단어를 두 번 외우는 일이니, 처음부터 함께 넣는 편이 싸게 먹힙니다.
이 일에 소프트웨어가 필요한 이유
육천 단어는 육천 개의 독립된 타이머입니다. 단어마다 날짜가 다르고, 그 날짜는 답할 때마다 바뀝니다. 종이 카드는 삼백 장까지는 돌아가지만 그 뒤로는 정리 자체가 일이 됩니다.
소프트웨어가 맡는 것은 그 일정뿐입니다. 나머지, 즉 빈도순이라는 배열과 필요한 단어 수는 무엇을 외울지 정하는 문제입니다.